은행 대출 문턱 상승에 5%대 주담대 급증
핵심 요약
6월 일부 시중은행에서 연 5% 이상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급증했다. 대출 총량 관리와 모기지보험 제한, 시장금리 상승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면 차주의 고금리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된 지난 6월,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 연 5% 이상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대출 한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차주들이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 자금 확보를 서두른 결과로 분석된다.
분할상환 방식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연 5% 이상 주담대 비중은 5월 19.3%에서 6월 49.6%로 30.3%포인트 뛰었다. KB국민은행도 8.4%에서 22.7%로, NH농협은행은 5.0%에서 7.6%로 상승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4%, 6.8%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
은행들은 6월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은 7월 초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5대 은행은 모기지보험인 MCG·MCI 가입도 제한했다. 보험을 이용하지 못하면 소액임차보증금 차감분을 보완할 수 없어 실질적인 대출 한도가 감소한다. 하나은행은 7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고, 12일부터 대면과 비대면 모두에서 변동금리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멈춘다.
시장금리 상승도 고금리 대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5월 초 연 4.080%에서 6월 초 4.413%로 올랐고, 등락을 거쳐 지난 7일 4.288%를 기록했다. 10일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2~7.38%였으며, 변동형은 평균 4%대 중반인 데 비해 고정형은 5%를 넘어섰다. 은행권이 연간 관리 목표에 맞춰 하반기 대출 문턱을 더 높이면 한도 축소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와 차주의 고금리 부담이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