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문턱 높아지자 카카오뱅크 주담대 조기 마감
핵심 요약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의 당일 접수 물량이 오전 중 소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속에 실수요자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주담대 잔액 증가에도 인터넷은행의 신규 공급 여력은 제한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당일 접수 물량이 오전 중 모두 소진되는 조기 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시중은행들이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실수요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제한된 공급 물량을 먼저 확보하려는 신청 경쟁도 다시 거세졌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에 날짜별 접수 한도를 두고, 하루 물량이 차면 신규 신청을 제한한다. 올해 초 신청자가 급증한 뒤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마감 시각이 오후로 늦어지며 수요가 다소 안정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오전에 접수가 끝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전 6시 신규 접수가 열린 지 몇 초 만에 마감됐다는 이용자들의 인증 글도 잇따르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주담대 증가세도 대출 수요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랐으며, 128을 기록한 2021년 9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617조9,41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955억원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였다.
은행권은 대출 공급을 더욱 줄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고, 다른 은행들도 모기지보험인 MCI·MCG 가입 제한과 금리 인상으로 심사를 강화했다. 시중은행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 역시 신규 대출 공급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카카오뱅크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범위 안에서 주담대를 운영하고 있어 접수 경쟁은 제한된 공급 상황과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