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화재, 인테리어 전기공사 결함이 원인 추정
핵심 요약
은마아파트 화재 원인으로 무자격 전기공사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작업자들은 '쥐꼬리 접속' 방식으로 전선을 연결하고 보호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소방 조사팀은 시공 결함에 의한 발화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여고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테리어 공사 중 이뤄진 무자격 전기공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강남소방서의 화재현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주방 천장에서 전선 연결이 불안정하고 보호재가 없던 사실이 확인됐다.
화재는 지난 2월 24일 오전 발생해 40대 어머니와 두 딸 중 큰딸 A양(17)이 숨졌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화상과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임대인은 화재 전인 1월쯤 중개업자 권유로 세대를 전면 개보수했으며, 인테리어 업체는 내벽을 허물고 주방을 넓히는 과정에서 두 공간의 조명을 하나로 합치는 전기공사를 진행했다. 작업자들은 전선 피복을 벗겨 구리 선을 꼬아 절연 테이프로 감는 '쥐꼬리 접속' 방식을 사용했으며, 이들은 전기공사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였다. 또한 전선 보호용 관을 설치하지 않았고, 관리사무소에 전기공사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 조사팀은 물리적 증거가 모두 불에 타 발화 원인을 '미상'으로 결론 내렸지만, 시공 결함이 전기적 화재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보고서는 접속부의 기계적 강도 약화와 접촉 저항 증가 가능성을 지적하며, 배선 손상이나 접속 불량에 의한 발화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노후 아파트의 소방 설비 등 안전 문제를 재조명했으며, 은마아파트는 지난 2일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