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총동창회, 사과 전제로 사관학교 통합 철회 요청
핵심 요약
육사 총동창회장이 과거 군사쿠데타와 12·3 비상계엄 문제에 사과할 뜻을 밝히며 사관학교 통합 철회를 요청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현 체제를 유지한 교육개혁도 검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총동창회의 설명을 부인하고 국군사관학교 창설 방향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은 12일 육사 출신 인사들이 주도한 군사쿠데타와 12·3 비상계엄에 대해 동창회를 대표해 사과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계획을 백지화해 달라고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에도 반대하는 총동창회 측의 요구를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만남을 마련해 달라는 뜻도 정부에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이날 육·해·공사 총동창회장단과 함께 국방부 청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면담한 뒤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육사가 역사적 책임을 안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전체 동창회를 대신해 대통령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육사의 문제로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까지 영향을 받게 된 데 미안함을 표시하면서도, 이를 사관학교 통합으로 연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계획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육사 출신 인사들의 쿠데타 책임 문제를 언급했다. 박 회장은 관련자들이 처벌받지 않았다는 인식에 반박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 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고 유해가 자택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관여자들의 훈장이 취소됐고 처벌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과거 책임을 이유로 현재의 사관학교 체제를 통합하는 데 반대한다는 논리를 폈다.
면담 이후 육·해·공사 총동창회와 국방부는 논의 결과를 서로 다르게 설명했다. 총동창회는 안 장관이 현행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하면서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면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런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즉시 부인하고, 국군사관학교 창설이라는 기본 방향은 이미 확정됐다고 밝혔다. 사과와 통합 철회를 연계한 총동창회 측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통합 추진 방침은 유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