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상 소비자 집단으로 상품기획 검증
핵심 요약
유통·식품·뷰티 기업들이 AI 합성소비자를 상품기획과 매장 운영 검토에 활용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신제품 판매 사례를 내고 매장 시뮬레이션으로 범위를 넓히며, 롯데웰푸드 등도 콘셉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 반응과 구매 성과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는지가 향후 검증 과제다.
국내 유통·식품·뷰티 기업들이 실제 소비자의 구매와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합성소비자를 신제품 기획에 도입하고 있다. 가상 소비자 집단에 상품 콘셉트와 가격, 디자인을 제시해 예상 반응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고객 조사에서 상품기획, 매장 운영 시뮬레이션으로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상품 콘셉트 검토에 쓰던 기술을 매장 운영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상 매장에서 상품 진열과 고객 동선, 상품 구성(MD)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선보인 도시락 ‘미니오리지널유부 2입’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 5만 개를 넘겼으며, 편의점 빵 기획에도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초부터 콘셉트 조사에 합성소비자를 활용해 실제 소비자와 AI 소비자의 비중을 동일하게 반영한 뒤 종합 허들 점수를 산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80건의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제품 출시에도 반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시범 조사를 상품기획 참고 자료로 쓰며 실제 조사와 병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여러 기술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솔루션의 신뢰성과 주제별 적합성·효율성을 검토 중이다.
합성소비자 응답이 실제 선택과 구매 행동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는 아직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도입 기업들은 실제 소비자 조사를 함께 진행하며 활용 범위와 신뢰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상품 출시와 판매 성과까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사 시간이 수개월에서 실시간 수준으로 줄면 상품 개발이 빨라지고 기업과 소비자의 간극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별 활용 여부와 정도에 따라 업계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