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70%, 사진·놀이기록 의무에 부담
핵심 요약
유치원 교사 69.6%가 모바일 알림장 사진 전송의 기준이나 압박을 경험했다. 교사들은 촬영과 기록 업무로 수업 준비와 안전지도가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절반이 넘는 교사가 최근 1년간 보건·가족돌봄휴가를 하루도 사용하지 못했다.
전국 공·사립 유치원 교사 223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모바일 알림장을 통한 유아 사진 전송에 횟수나 수량 기준이 있거나 압박을 받는다는 응답이 69.6%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이나 부담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답변은 30.4%에 머물렀다. 교사들은 촬영과 기록 업무가 수업 준비와 유아 안전지도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전송 방식으로는 월 1회 이상 의무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사진 수량과 유아별 균등 배분 등 정량적 기준이 있다는 답변은 26.8%였으며, 주 2회 이상 모든 유아의 사진을 개별 전송해야 한다는 비율도 13.7%였다. 놀이 활동을 담은 기록 역시 월 1회 작성이 40.3%, 월 2~4회가 20.0%, 주 1회 이상이 12.9%로 집계돼 전체의 73.2%가 정해진 주기에 맞춰 작성하거나 공개했다.
교사들이 꼽은 기록·사진 업무의 가장 큰 문제는 수업 준비 시간 감소로, 응답률이 37.2%에 달했다. 유아 안전지도의 공백을 우려한 답변도 30.9%였다. 박혜자 전교조 서울지부 유아교육 지회장은 학부모에게 보낼 사진과 외부에 보여줄 결과물을 만드는 데 시간이 쓰이면서 놀이 관찰과 유아와의 상호작용이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필요한 수준의 기록은 유지하되 결재와 전시를 위한 과도한 촬영 관행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력 부족은 휴가 사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간 보건휴가나 가족돌봄휴가를 하루도 쓰지 못한 교사는 52.6%였다. 휴가를 주저하거나 포기한 이유는 대체 교사·강사 구인의 어려움이 31.5%로 가장 많았고, 관리자와 조직 분위기 25.7%, 동료에게 돌아갈 부담 23.1%가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사진 전송과 기록 의무 관행 개선, 유치원 상근 보결교사 인력풀 확대, 지방재정교부금의 공립유치원 우선 투입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