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52.6%, 보건·돌봄휴가 사용 ‘0일’
핵심 요약
유치원 교사의 52.6%가 최근 1년간 보건·가족돌봄휴가를 하루도 쓰지 못했다. 악성 민원 때 기관의 보호를 받지 못한 비율은 60.1%였고,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비율은 1.3%에 그쳤다. 행정과 방과후·돌봄, 기록·사진 업무가 수업 준비와 유아 안전지도를 압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공·사립 유치원 교사의 52.6%가 최근 1년간 보건휴가와 가족돌봄휴가를 하루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를 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대체교사 구인의 어려움으로 31.2%를 차지했다. 관리자 눈치와 조직 분위기는 25.7%, 동료 교사에게 돌아갈 부담은 23.1%였다.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유치원 교사 22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악성 민원에 교사가 직접 대응한 비율은 39.1%, 기관이 소극적으로 중재한 비율은 21.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60.1%가 기관 차원의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원장·원감 등으로 구성된 민원대응팀이 전담한 사례는 10.3%에 머물렀다. 교육활동 침해를 겪고도 원내 분위기와 학부모 보복 우려, 관리자의 만류 때문에 교권보호위원회 신청을 포기한 교사가 상당수였으며, 실제 위원회 개최로 이어진 비율은 1.3%였다. 아동학대로 오인될 가능성을 걱정해 교육과 생활지도가 위축됐다는 응답도 48.3%에 달했다.
교사의 업무는 수업 밖으로도 넓게 퍼져 있었다. 일반 행정업무를 직접 맡는다는 응답은 95.2%, 방과후·돌봄 업무를 담당한다는 응답은 67.8%였다. 유아의 놀이를 관찰해 정리하는 ‘놀이이야기’ 작성이 사실상 의무라는 답변은 73.2%, 모바일 알림장으로 사진을 보내야 한다는 답변은 40.5%로 나타났다. 그 결과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교사는 37.2%였고, 사진 촬영 때문에 유아 안전지도에 공백이 생긴다는 응답은 30.9%였다.
현장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보낼 사진과 서류 작성이 유아 관찰을 방해하고, 방학 중 강사 인건비·유아학비 정산·간식 관리처럼 교육과 직접 관련 없는 업무까지 맡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몸이 아파도 휴가 사용이 어렵다며 상근 보결교사 배치와 방과후·돌봄 인력 체계 개편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유보통합 관련 예산을 공립유치원 확충과 교사 처우 개선에 우선 투입해 교육여건과 교육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