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예비경선서 여성 외교가 1·2위
핵심 요약
유엔 사무총장 첫 비공식 예비투표에서 여성 후보들이 1·2위를 차지했다. 그린스판이 10표, 로드리게스-버케트가 9표를 얻어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다. 최종 선출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곳의 거부권 변수가 남아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첫 비공식 예비투표에서 여성 후보 두 명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후보 7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고,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이 이사국 15곳 가운데 10곳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 주유엔 가이아나대사는 9표로 뒤를 이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7표를 얻었고,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과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은 각각 6표를 받았다.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5표, 우간다 외교관 출신 오라라 오투누는 2표를 기록했다. 각 이사국은 후보마다 권장·비권장·의견 없음 가운데 하나를 표시하며 복수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국가별 선택은 동일한 흰색 투표지로 가려진다.
이번 절차는 안보리가 유엔 총회에 추천할 단일 후보를 좁히기 위한 사전 단계다.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낸 그린스판은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흑해곡물협정 중재를 이끌며 다자외교 경험을 쌓았다. 그린스판과 로드리게스-버케트는 모두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출신 여성 외교 전문가다. 1945년 창설 이후 유엔 사무총장 9명이 모두 남성이었던 만큼 두 후보의 초반 선전은 첫 여성 사무총장 탄생 가능성을 키웠다.
다만 최종 구도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의 선택에 달렸다. 득표가 많아도 상임이사국 한 곳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후보가 될 수 없으며, 현재 이들의 지지 방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을 지지한다는 관측도 있어 막판에 제3의 인물이 부상할 여지가 남아 있다. 후보군은 지난 6월 제주포럼을 계기로 제주를 함께 방문했다. 새 사무총장의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 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