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선거 첫 관문, 여성 후보들이 선두
핵심 요약
유엔 안보리가 30일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차 예비투표를 실시했다. 여성 후보인 그린스판과 로드리게스-버케트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초기 접전 양상 속에 의견없음 표가 향후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실질적 결정 기구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0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 7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예비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스타리카 출신의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1위, 주유엔 가이아나대사인 캐럴린 로드리게스-버케트가 2위를 차지하며 여성 후보들이 초반 판세를 주도했다.
이날 투표에서 그린스판 후보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찬성 10표, 반대 1표, 의견없음 4표를 받았고, 로드리게스-버케트 후보는 찬성 9표, 반대 2표, 의견없음 4표를 얻었다. 그동안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찬성 7표, 반대 2표, 의견없음 6표로 3위에 머물렀다. 이어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과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 각각 찬성 6표,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무장관이 찬성 5표, 올라라 오투누 전 우간다 외무장관이 찬성 2표를 기록했다.
예비투표는 유엔 총회에 추천할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한 비공식 절차로, 안보리 내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된다. 사무총장은 안보리 15개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이 없어야 선출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후보별 지지 수준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의견없음 표가 많아 향후 표심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위 후보 간 찬성 표 차이가 1표에 불과하고 의견없음 표도 각각 4표로 동일해 접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당선된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은 1차 예비투표에서부터 큰 표 차로 선두를 굳힌 바 있어 이번 결과와 대비된다. 후보 7명 중 여성은 4명으로, 이번에 1·2위를 모두 여성이 차지하면서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 탄생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초기 예비투표에서는 상임·비상임이사국이 동일한 투표용지를 사용해 개별 국가의 입장은 공개되지 않지만, 절차 후반에는 상임이사국의 반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전례상 예비투표는 통상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마무리되며, 합의가 없으면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