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 재편 행보, 통합 범위가 최대 쟁점
핵심 요약
유승민 전 의원이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대표를 만나며 보수 재편 논의를 확대했다. 서울시장 출마보다는 차기 당권이나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탄핵 반대 세력과 부정선거 주장까지 포괄할지가 보수 통합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승민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잇달아 만나며 보수 진영 재편 논의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10일 이 대표와 용산에서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만찬을 갖고, 탄핵 찬반을 넘어 보수 세력이 혁신과 통합을 통해 2028년 총선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의 구상을 공유했다. 다만 그의 최근 행보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정치적 목표를 서울시장보다 차기 당권이나 대권 도전으로 해석했다. 이 경우 당내의 오 시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당 밖의 한동훈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유 전 의원과 한 전 대표가 지난해 만난 사실도 공개됐다. 탄핵 문제에서 두 사람이 공유할 지점이 적지 않아 추가 회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쟁점은 통합의 경계다. 박 전 의원은 탄핵 반대 세력 가운데 ‘윤어게인’을 내세우거나 부정선거 주장을 펴는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이들과 구분 없이 연대할 경우 유 전 의원이 지켜온 정치적 원칙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통합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근거가 부족한 부정선거 주장까지 포용하는 방식으로는 보수 재건의 논리적 기반을 세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의 긴 정치적 공백도 변수로 거론됐다. 과거 여러 차례 역할 요구가 있었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아 대중적 기대가 약해졌고, 현재의 행보만으로 흩어진 보수 세력을 묶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도층에서 민주당이 확장할 공간이 커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결국 보수 재편은 세력의 단순 결집보다 극우적 주장과의 관계 설정, 장동혁 지도부와 당 밖 주자들의 노선 차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