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촬영 판독에 들어온 AI, 병변 재확인 돕는다
핵심 요약
서울아산병원은 유방촬영 AI를 판독 과정에서 참고해 의심 병변을 재확인한다. AI는 종괴와 석회화 등을 표시하지만 최종 진단은 의료진이 내린다. 과거 영상과 임상 정보, 발병 위험 예측 기능을 진료에 연결하는 일이 향후 과제다.
서울아산병원은 2020년 하반기 루닛의 유방촬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했다. 촬영 영상이 저장되면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의심 부위를 색으로 표시하고 암 의심 점수를 매겨 결과를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붙인다. 의료진은 별도 분석을 요청하지 않고 판독 과정에서 이를 참고한다. 채은영 영상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유방촬영 판독에서 AI 결과를 일상적으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촬영은 양쪽 유방을 각기 다른 방향에서 찍은 네 장의 영상으로 병변과 추가 검사 필요성을 살핀다. 치밀유방이나 작고 미세한 병변은 영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 AI가 종괴와 석회화를 나눠 표시한다. AI가 이상 부위로 지목한 곳을 의료진이 다시 검토하면서 과거 영상,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을 함께 살펴 추가 검사에서 암을 발견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화면의 점수와 표시가 진단을 확정하지는 않는다.
의료 영상 AI는 유방촬영뿐 아니라 흉부 X선, CT, MRI 판독에도 활용되고 있다. 세계 의료영상 AI 시장은 지난해 18억달러에서 올해 25억달러로 성장하고 2033년 20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예상치는 35.1%다. 루닛의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도입 기관은 전 세계 8300곳을 넘고, 자회사 루닛인터내셔널 제품을 합치면 약 1만2000곳이다. 지난해 UAE 의료 네트워크 세하와는 5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진료 현장에 안착하려면 분석 성능뿐 아니라 기존 업무 흐름 안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채 교수는 AI 결과를 원본 영상 뒤에 배치해 의사가 먼저 판독한 뒤 재확인하도록 하고 있으며, 최종 판단은 의료진이 맡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활용하는 AI는 당일 촬영 영상을 분석하지만, 의사는 과거 검사와 증상·병력도 함께 고려한다. 루닛은 향후 5년 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의 미국 시판 전 허가를 지난해 12월 신청했다. 과거 영상과 임상 정보를 반영하고 위험도를 예측하는 기능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