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자 사모, 상처 품고 아프리카 5개국 선교
핵심 요약
유명자 사모가 약 50일 동안 아프리카 5개국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다. 교통사고 후 약 14차례 수술을 받은 경험을 현지 주민들과 마음을 잇는 계기로 삼았다. 귀국 전 르완다 가정 방문과 중증 장애인 가정의 주거 보수·후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명자(63) 원주큰나무교회 사모가 6월 28일부터 약 50일 일정으로 르완다와 잠비아·짐바브웨·보츠와나·부룬디를 찾아 선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혼자 캐리어 2개와 배낭 2개를 들고 르완다에 입국한 그는 미리 익힌 현지어 문장 60여개와 포옹, 눈맞춤으로 주민들과 교류했다. 장애인과 환경미화원,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성들에게는 준비한 도시락을 나눴다.
거리에서 만난 한쪽 다리를 잃은 르완다 청년에게는 음식을 주문해주고 자신의 왼쪽 다리에 남은 상처를 보여줬다. 유 사모는 2002년 7월 남편 김홍구(66) 목사와 이동하던 중 2.5t 트럭에 부딪혀 대퇴골이 밖으로 나오고 동맥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김 목사가 생후 10개월 아들의 포대기로 허벅지를 지혈해 생명을 건졌지만, 이후 합병증과 통증으로 약 14차례 수술을 받았다. 서로의 상처를 확인한 두 사람은 아픔을 나누며 친구가 됐다.
유 사모는 사고 전 12년 반 동안 공부한 말씀을 토대로 자신의 상흔을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과 마음을 잇는 데 쓰기로 했다. 약 11년 전 중국에서 시작한 말씀 사역은 필리핀과 튀르키예·불가리아 등으로 확대됐고, 5년 전부터 아프리카 현지 교회와 목회자들도 찾아갔다. 2023~2024년에는 47일간 케냐와 탄자니아 등을 돌며 성경통독 프로그램 ‘성경이 읽어지네’를 진행해 선교사와 목회자, 신학생 등 약 2200명에게 성경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3년에는 한국기독교대학신학대학원협의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고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잃은 유 사모는 가난과 분쟁의 아픔을 안은 아프리카 청년 가운데 한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여정에는 성경과 조지 뮬러 30일 묵상집을 챙겼으며, 휴대전화에는 현지에서 작성한 묵상 글 90여편을 남겼다. 지난 9일에는 원주큰나무교회가 파송한 이지형 선교사의 부룬디 사역지에서 키룬디어 성경을 나눴다. 14일 일정을 마치기 전 남편과 르완다의 서너 가정을 방문하고 중증 장애인 가정의 집을 보수·후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