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7월 물가 2.9%로 상승…에너지 가격 급등이 견인
핵심 요약
유로존 7월 물가상승률이 2.9%로 전월보다 확대됐다. 에너지 가격이 10% 급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고, 근원물가도 2.5%로 상승했다. ECB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9%로 잠정 집계되며 전달의 2.8%보다 소폭 확대됐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미국과 이란의 휴전 붕괴에 따른 유가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10%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서비스 부문도 3.3% 상승해 뒤를 이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주류·담배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2.4%에서 2.5%로 올랐다. 식품·주류·담배 가격은 1.2% 상승하는 데 그쳐,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이끈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지표는 중동 정세 악화가 유럽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된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세 가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번 물가 상승세는 ECB의 통화정책 방향에 추가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물가 추이를 근거로 ECB가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유로존 담당자인 카밀 코바르는 "오늘 공개된 물가 지표와 이달 중동에서 전개된 상황을 고려하면 ECB의 9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유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유로존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CB가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경기 둔화와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정책적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