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늘 뒤덮은 달그림자…스페인·아이슬란드 인파
핵심 요약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에서 개기 일식이 펼쳐져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태양이 각각 최대 96%와 99%까지 가려졌다. 이베리아반도에서는 2027년 개기 일식과 2028년 금환 일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12일 현지시간 저녁 유럽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이 펼쳐졌다. 스페인 베를랑가 데 두에로를 비롯해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에서는 개기 일식이 관측됐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태양의 95% 이상이 가려졌다. 하늘이 잘 보이는 관측 지점마다 시민과 관광객이 몰렸으며, 태양 관측용 특수안경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태양이 완전히 사라져 주변이 몇 분간 어두워지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터뜨렸다.
관측 현장에는 전문 장비를 준비한 천문 애호가와 특수안경을 쓴 방문객, 종이상자와 은박지로 간접 관찰 장치를 만든 어린이들이 함께했다. 스페인 북부 아리하에는 이탈리아인 세르조 씨가 가족과 캠핑카를 타고 도착했고, 북동부 언덕 마을 메디나셀리에서는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수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 철학 교수 아카타 봉크 씨도 갑작스러운 어둠과 사라지는 태양을 직접 보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이곳을 찾았다.
이베리아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나타난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800만 명으로 집계됐고, 인구 40만 명인 아이슬란드에는 약 8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이캬비크의 호텔 케플라비크도 대규모 인파로 붐볐다. 호텔 측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레이캬비크에서 정상회담을 연 1986년 이후 이 같은 광경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바다에서도 관측 행렬이 이어졌다.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는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 인근 북극권 중심 경로의 해상에 자리를 잡아 승객 126명에게 일식을 선보였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태양이 각각 최대 96%와 99%까지 가려졌고, 런던에서는 왕립관측소가 있는 그리니치에 관람객이 집결했다. 영국에서는 1999년 이후 처음인 대규모 일식이었다. 2027년 8월 2일에는 개기 일식, 2028년 1월에는 금환 일식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