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재난 확산…산불·가뭄 피해 속출
핵심 요약
그리스 프사타에서 산불 진화 헬기 2대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화재 220건이 발생했고 프랑스·스페인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이어졌다. 헝가리 팍스 원전은 폭염과 가뭄에 따른 다뉴브강 수위 저하로 운영 44년 만에 처음 가동을 멈췄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유럽에서 산불과 가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일 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서쪽 프사타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2대가 공중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다른 승무원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헝가리에서는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자국 내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까지 중단됐다.
헬기 충돌 원인은 조사 중이며, 현장에 불던 강풍이 유력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 바람은 한때 시속 100㎞에 달해 헬기가 바다에서 진화용 물을 퍼 올리기조차 어려웠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자연의 힘과 기상 조건이 인간의 계획과 역량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었다며 산불 진압의 어려움을 밝혔다.
프사타 산불은 지난달 말 북쪽 보아오티아 지역에서 시작됐으며, 송전시설 전선에서 발생한 불꽃이 발화 원인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현지인 2명을 체포하고 달아난 1명을 추적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그리스 전역의 산림과 농경지에서는 화재 220건이 발생했다. 보아오티아의 화재 위험도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며, 크레타섬과 펠로폰네소스에서는 소방관 2명씩 모두 4명이 진화 도중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지롱드에서는 지난달 22일 시작돼 420㎢를 태운 산불이 아직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다. 지롱드와 스페인에서 동시에 발생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은 30만명을 넘어섰다. 헝가리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떨어져 팍스 원전이 운영 44년 만에 처음 멈췄다. 산불 피해가 인명과 주거지를 넘어 전력 생산 시설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