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탄소규제 맞춰 해외법인에 400억원 보험
핵심 요약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유럽 탄소규제 대응 기업에 약 400억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은행이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채권을 비소구 조건으로 매입해 운전자금 확보를 돕는다. CBAM 시행으로 판매구조를 재편하는 국내 기업의 현지 유동성 부담 완화가 지원의 핵심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유럽의 탄소규제에 대응하는 국내 기업을 위해 약 400억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13일 확정된 이번 금융지원은 수출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하도록 도와 운전자금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탄소규제로 달라진 유럽 수출환경과 기업의 판매구조 변화를 반영한 조치다.
지원은 은행이 무역보험공사의 보험증권을 담보로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채권을 비소구 조건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출채권을 매각한 현지법인은 확보한 현금을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비소구 조건이 적용되면서 기업은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현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부터 시행되면서 유럽 기업이 통관과 규제 대응 과정에서 생기는 부담을 공급자에게 넘기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유럽 내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판매구조를 다시 짜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현지법인의 역할이 커지는 동시에 운영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새로운 금융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무역보험공사는 변화한 통상환경에서 국내 기업의 현지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지원 구조를 마련했다. 장영진 사장은 유럽 탄소규제를 비롯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가 기업의 해외사업 방식에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이 겪는 금융상의 어려움을 적기에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