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빙하 해빙 가속…튀니지선 폭염 시위
핵심 요약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에서 사상 최고 기온이 측정되고 알프스 빙하가 빠르게 녹았다.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낮아져 운송과 조업,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튀니지에서는 폭염 속 정전과 단수가 경제난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북반구를 뒤덮은 폭염이 중부 유럽의 빙하 지형을 바꾸고 북아프리카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동부에서는 이 나라 최대 규모인 파스테르체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거대한 폭포가 형성됐다. 오스트리아 동부 일부 지역의 기온은 41.2도까지 올라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 국립공원 직원 마르쿠스 라크너는 빙하 지대의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한 상태를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고, 해빙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유럽의 폭염도 계속돼 슬로바키아 남서부에서는 역대 최고인 41.4도가 측정됐다. 유럽 곳곳에서 기존 기록을 넘어서는 고온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고온과 가뭄의 여파로 다뉴브강과 라인강의 수위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수상 운송과 조업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발전소에서 사용할 냉각수마저 부족해져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등에서는 전기 공급이 제한됐다. 빙하 해빙과 하천 수위 저하, 발전 제약이 겹치며 폭염의 영향이 자연환경을 넘어 산업과 에너지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는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냉방 수요가 급증하자 당국이 순환 정전과 단수를 시행했다. 고물가와 실업 등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청년 수천 명이 참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주요 기상학자들은 초강력 엘니뇨의 영향으로 앞으로 폭염의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