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뒤덮은 일식 열기…관측지·숙소 인파 집중
핵심 요약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에서 개기 일식이 펼쳐지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태양의 95% 이상이 가려졌다. 관측객이 몰리면서 특수안경이 품귀를 빚고 아이슬란드 호텔 평균 요금은 지난해의 두 배로 뛰었다. 스페인은 최대 600만명의 방문에 대비해 경찰 3만3500여명을 배치하고 산불 예방 태세를 강화했다.
12일 현지시간 저녁 유럽 하늘에서 달이 해를 가리는 대규모 일식이 펼쳐졌다.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에서는 태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개기 일식이 관측됐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각각 최대 96%와 99%가 가려졌다. 런던 그리니치를 비롯해 시야가 트인 장소마다 시민과 관광객이 모였으며, 완전한 어둠이 이어진 몇 분 동안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관측용 특수안경은 행사 며칠 전부터 품귀를 빚었다. 어린이들은 종이상자와 은박지로 만든 도구를 이용해 간접 관찰에 나섰고, 천문 애호가들은 전문 장비를 들고 자리를 잡았다. 스페인 메디나셀리에는 좋은 관측 지점을 선점하려는 인파가 수시간 전부터 몰렸다.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를 지나던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도 승객 126명의 관측을 위해 북극권 항로 중간에 배를 멈췄다.
아이슬란드에는 전체 인구 40만명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최대 8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객실 70개를 갖춘 호텔 케플라비크는 일찌감치 만실이 됐다. 일식 주간 레이캬비크 호텔의 평균 숙박료는 1박 1012달러, 약 14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했다. 개기 일식 경로에 포함된 단기임대 숙소 요금도 1년 전보다 아이슬란드에서 53.7%, 스페인에서 15.8% 상승했다.
스페인 당국은 북부와 발레아레스 제도 등 개기 일식 경로에 최대 600만명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경찰 3만3500여명을 관측지와 진입로에 배치했다. 상당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넘은 데다 마른 식생이 많은 자연지역으로 인파가 쏠리면서 산불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베리아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나타난 것은 1912년 이후 114년 만이다. 2027년 8월 2일에는 다시 개기 일식이, 2028년 1월에는 금환 일식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