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뒤덮은 개기 일식, 수백만 관측 인파 운집
핵심 요약
유럽 주요 관측지에서 개기 일식이 펼쳐지자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스페인과 아이슬란드에는 수백만 명 규모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 개기 일식과 2028년 금환 일식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연이어 관측될 예정이다.
태양이 완전히 모습을 감춘 순간 유럽의 주요 관측지에는 몇 분간 어둠이 내려앉았고, 기다리던 인파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문가용 장비를 갖춘 천체 관측 애호가와 특수안경을 쓴 시민은 물론, 종이상자와 은박지로 간접 관찰 도구를 만든 어린이들까지 해를 볼 수 있는 장소마다 모여 장관을 지켜봤다.
스페인 북부 아리하에는 이탈리아인 세르조 씨가 가족과 캠핑카를 타고 찾아왔다. 다시 만나기 어려운 광경이라는 생각에 감정이 벅차오른다고 밝힌 그는 올해 60세다. 북동부 언덕 마을 메디나셀리에서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수시간 전부터 대기했다. 마드리드에서 온 철학과 교수 아카타 봉크 씨는 갑자기 어두워지며 태양이 사라지는 순간의 짜릿함을 기대했다.
이베리아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관측된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방문객은 800만명, 인구 40만명인 아이슬란드에는 8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레이캬비크의 호텔 케플라비크도 대규모 인파로 붐볐다. 스테인소르 욘손 매니저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지도자의 레이캬비크 정상회담 이후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에서는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가 북극권 중심 경로의 바다 한복판에 자리 잡아 승객 126명의 관측을 도왔다. 스베레 뤼드 선장은 승객들이 하루 종일 좋은 위치를 부탁할 만큼 크리스마스이브 같은 들뜬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태양 가림 비율도 각각 최대 96%와 99%에 달했고, 런던 시민들은 그리니치 왕립관측소에 모였다. 영국에서는 1999년 이후 처음이자 앞으로 50년간 보기 어려운 규모다. 개기 일식은 2027년 8월 2일 다시 관측될 예정이며, 2028년 1월에는 태양 가장자리가 고리처럼 빛나는 금환 일식이 이어져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를 완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