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고온·가뭄, 원전 운영까지 흔들
핵심 요약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도를 넘는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온과 가뭄, 해파리 떼로 프랑스 원전 발전 능력이 평소보다 20% 감소했다. 루마니아는 다뉴브강 저수위로 체르나보다 원전을 2003년 이후 처음 전면 중단한다.
유럽 전역에 폭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도를 웃도는 고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과 남유럽 가운데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 더위가 집중되고, 그리스와 아드리아해 연안 등 발칸 지역으로도 폭염이 번지고 있다. 가뭄과 산불 위험이 함께 커지면서 농작물과 에너지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스페인은 12일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렸으며, 북서부부터 남동부까지 넓은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일부 지역도 35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원전은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더해 냉각용 펌프를 막은 해파리 떼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발전 능력이 평소보다 20% 감소했다.
영국은 스코틀랜드 상당수 지역에 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총리 주재 비상대응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올해 회의 개최는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영국에서는 많은 지역의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올여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 국가에도 산불 경보가 내려지는 등 위험 지역이 유럽 북부까지 넓어졌다.
가뭄은 원전 가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루마니아는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13일 전체 전력 생산량의 20%를 담당하는 체르나보다 원전을 전면 중단한다. 가뭄에 따른 중단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200만 유로 이상을 투입해 암초를 폭파하고 돌을 실은 바지선 4척을 침몰시키는 준설 작업까지 벌였지만 냉각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같은 강물을 쓰는 헝가리 팍시 원전도 지난달부터 부분 중단 상태이며, 페테르 머저르 총리는 수중보 건설을 지시하고 수위 조절용 바지선 2척을 인근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