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농작물 덮친 폭염, 곡물 전망 900만t 축소
핵심 요약
유럽의 폭염으로 EU와 영국의 곡물 생산 전망이 약 900만t 줄었다. 프랑스 옥수수 생산은 지난해보다 35% 감소해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 예상된다. EU 농업의 연간 기후 손실은 2050년 평균 400억유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여름부터 폭염이 거듭된 유럽에서 농작물 생산량과 품질이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 6월 폭염이 지나간 뒤 4주 동안 유럽연합과 영국의 곡물 생산량 전망치는 약 900만t 낮아졌다. 감소분의 가치는 약 21억유로, 한화 3조4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생산액의 약 5%에 해당한다.
밀알이 여무는 시기에 고온이 닥친 프랑스 중남부와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에서 밀 작황이 큰 영향을 받았다. 프랑스와 헝가리에서는 수분기에 있던 사료용 옥수수도 타격을 입었다. 프랑스의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5% 감소해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고, 이탈리아 일부 농가의 생산량 감소 폭은 최대 20%로 전망됐다.
농민들은 수확과 작업 시간을 밤으로 옮기며 폭염과 가뭄에 대응하고 있다. 영국의 6대째 농부 엘리노어 길버트는 상품성을 유지할 최소 수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2시에 유채씨를 거두고, 오전에는 밀을 수확한 뒤 한낮에 잠을 잔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달궈진 흙 속 감자의 손상을 피하려 해가 진 뒤 수확하고, 프랑스령 코르시카에서는 가축에게 어두워진 뒤 사료를 먹인다.
이탈리아 아풀리아의 농가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작업을 멈추고, 콩과 채소가 부서지지 않도록 밤새 열기가 식은 뒤 거두고 있다. 남부 이탈리아에는 폭염과 산불이, 북부에는 우박과 폭우가 이어지는 등 피해 양상도 지역별로 엇갈린다. 유럽연합 농업 부문의 기후 관련 손실은 현재 연간 280억유로, 약 45조7천억원으로 추산되며 2050년에는 평균 400억유로, 약 65조3천억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