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 수위 급락…원전·물류 동시 압박
핵심 요약
다뉴브강과 라인강 수위가 급락해 유럽의 전력 생산과 물류가 동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루마니아와 헝가리는 원전 냉각수 부족에 직면했고 세르비아의 수력발전량도 급감했다. 독일에서는 라인강 화물선 적재량 감소로 운송비와 경제성장률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럽을 덮친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과 라인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전력 생산과 화물 운송에 차질이 확산하고 있다. 다뉴브강 유량 감소는 루마니아와 헝가리의 원자력발전소 냉각수 부족, 세르비아의 수력발전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독일에서는 라인강을 오가는 화물선의 적재량이 크게 줄어 산업도시의 원자재 수송 비용이 뛰고 있다.
루마니아는 3일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뉴브강의 암반을 폭파하고 임시 댐을 설치해 체르나보다 원전이 자리한 하천으로 물길을 돌리는 작업에 나섰다. 루마니아 구간의 다뉴브강 유량은 지난달 평균의 약 3분의 1인 초당 1500㎥까지 감소했다. 냉각수 공급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체르나보다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세르비아 데르다프 수력발전소의 발전량도 설비용량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에서 시작해 흑해까지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의 수위 하락은 헝가리 전력 공급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헝가리 전력 생산의 약 40%를 담당하는 팍스 원전은 지난달 29일부터 원자로 4기의 가동을 멈추거나 출력을 낮췄다. 발전량은 평소 약 2000MW에서 3일 240MW로 급감했다. 기업과 가정의 전력 소비 절감으로 추가 중단 시점은 1∼2일 늦춰졌지만, 주중 최고기온이 4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향후 5일이 고비로 지목됐다.
세르비아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가정에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큰 기기의 사용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독일에서는 서부 공업지대를 가로지르는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져 화물선이 적재 용량을 평소의 20% 수준으로 줄였다. 라인강은 쾰른에서 슈투트가르트에 이르는 여러 산업도시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핵심 운송로다. 가뭄에 따른 물류 차질은 올해 3분기 독일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0.1∼0.2%포인트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