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뭄, 원전·물류·농업 동시 압박
핵심 요약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이 다뉴브강 냉각수 부족으로 원자로 2기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다. 폭염과 가뭄의 여파가 독일 물류와 프랑스 용수 공급, 이탈리아 쌀 생산 지역으로 번졌다. 유럽연합의 경제적 손실은 1800억유로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을 덮친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전력과 물류, 농업 전반을 흔들고 있다. 루마니아 전력 생산량의 20%를 맡는 체르나보다 원전은 냉각수 부족으로 13일 원자로 2기의 가동을 모두 멈춘다. 유럽연합의 경제적 손실은 1800억유로, 약 294조8000억원에 이를 수 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1%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체르나보다 원전 원자로 1기는 지난달 28일 이미 정지했고, 남은 1기도 다뉴브강 유량과 수위, 운전 지표를 점검한 끝에 통제된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향후 이틀간 현지 다뉴브강 유량은 초당 약 1350㎥로, 전날 기록한 역대 최저치 1370㎥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루마니아는 강바닥 암반을 폭파하고 바지선을 가라앉혀 냉각수를 확보하려 했으나 하류에 자리한 지리적 여건까지 겹쳐 피해가 커졌다.
루마니아는 8월을 에너지 비상사태 기간으로 정하고 기업과 가정에 자발적인 절전을 요청했다. 원전 정지 뒤에는 예비 전력원이던 석탄화력발전을 돌리고 수력발전량도 늘릴 계획이다. 헝가리는 다뉴브강 수위가 오르면서 팍스 원전 1기를 재가동했지만 냉각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강바닥에 콘크리트와 돌 구조물을 설치해 수위를 최대 1m 높이고, 길이 80m 바지선 2척을 냉각수 펌프 인근에 침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라인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자 화학기업 코베스트로가 일부 납품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저수위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약 70% 지역에서 용수 사용을 제한했으며 101개 데파르트망 중 67곳에 최고 단계 위기 경보를 내렸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보다 약 70% 적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쌀 생산량의 80%가 나오는 포강 유역의 가뭄 심각도가 높은 수준으로 지정됐다. 같은 기간 라인강의 85%, 템스강의 95%, 다뉴브강의 3분의 2 구간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유량이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