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5개국 축구협회, FIFA 지분 매각 반대하며 대회 불참 결의
핵심 요약
UEFA가 55개 회원 협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FIFA 지분 매각 계획에 반대해 만장일치로 FIFA 대회 보이콧을 결정했다. FIFA는 자회사 FFE를 통해 지분 20%를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투자 회사에 매각하려 했으나, UEFA는 철회를 요구하며 성명을 제출할 예정이다. 보이콧은 9월 U-20 여자 월드컵부터 적용되며, CONCACAF도 제안을 거부했지만 보이콧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분 매각 계획에 반발해 FIFA 주관 대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UEFA는 30일(현지시간) 55개 회원 협회와 약 2시간에 걸친 긴급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FIFA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FIFA가 자회사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해 월드컵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 상업적 권한을 이전한 뒤 지분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UEFA는 FIFA가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성명을 제출할 예정이다. 성명에는 해당 제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FIFA가 다시는 운영권이나 대회를 민간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확약이 주어지지 않는 한, UEFA 소속 국가대표팀은 어떠한 FIFA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의는 단합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집행위원회 위원과 FIFA 평의회 대표들이 보이콧을 지지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특히 데비 휴이트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보이콧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사태는 FIFA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의 사업적 연관성 속에서 추진한 지분 매각에서 비롯됐다. FIFA는 지분 20%를 트럼프 대통령 사위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창업한 투자 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에 매각하기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EFA는 아시아 국가들에도 보이콧 동참을 설득하고 있으며, FIFA의 결정을 두고 "민주적인 결정이 아니라 협박에 의한 통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재정 지원이 필요한 소규모 국가들이 매각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UEFA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UEFA의 보이콧이 실제로 실행되면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부터 적용된다. 이 대회에는 잉글랜드를 포함한 24개국이 참가하며, 이 중 6개국이 UEFA 회원국이다.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도 별도의 긴급회의에서 FIFA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지만 보이콧 선언에는 이르지 않았다. FIFA의 지분 매각 계획은 9월 19일까지 회원국 서명을 받아야 하며, UEFA의 이번 결정이 향후 FIFA의 상업화 추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