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청약 8000배 몰려…중국 로봇 약진
핵심 요약
유니트리 일반청약에 8000배가 넘는 주문이 몰려 최종 당첨률이 약 0.018%를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2조8000억원이며 약 1조2800억원을 조달한다. 중국 기업의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비중이 97%를 넘으면서 한국 로봇 산업의 양산·부품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중국산 로봇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상황에서도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상장 일반청약에 모집 물량의 8000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주당 공모가는 150.8위안으로 결정됐으며, 공모가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610억 위안, 한화 약 12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중국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97% 이상을 차지하면서 양산 경험이 부족한 한국 로봇 산업의 대응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유니트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을 위해 신주 4044만여 주를 발행하고 약 61억 위안, 한화 약 1조2800억원을 조달한다. 기관 배정분 일부가 일반 투자자 몫으로 전환됐지만 최종 당첨률은 약 0.018%에 머물렀다. 지난달 상장한 창신메모리테크의 0.4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신규 중국산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이 미국 내 장비 승인을 받기 어렵도록 규제 범위를 넓혔다.
유니트리의 경쟁력은 낮은 가격과 높은 자체 생산 비중에서 확인된다. 휴머노이드 G1의 판매가는 8만5000위안, 약 1800만원부터 시작한다. 테슬라가 제시한 옵티머스의 대량생산 목표 가격 2만~3만 달러와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의 초기 생산원가 추정치 13만~14만 달러보다 낮다. 유니트리는 모터와 감속기, 관절 모듈, 인코더 등의 80% 이상을 직접 설계·생산하며, 자체 모터 원가는 서구권 동급 제품의 30~40% 수준으로 평가됐다.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약 1만9100대 중 애지봇이 44%, 유니트리가 31%를 차지했다. 다만 유니트리의 지난해 1~9월 휴머노이드 매출은 연구·교육용이 73.6%인 반면 산업용은 9%에 그쳐, 저가형 제품과 신뢰성·내구성이 필요한 제조 현장용 시장이 당분간 구분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업계에는 감속기와 서보모터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 실증·보급 확대와 함께 완제품·AI·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플랫폼 최적화 및 학습용 데이터 확보가 과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