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이중 부담에 항공편 감축 확산
핵심 요약
국내 항공사들이 고유가 부담에 장거리 노선 운항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항공업계의 비용 절감과 비상경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규모를 줄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발 파리·로마 노선의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동계 운항편을 일부 감축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항공업계의 비용 절감 기조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의 파리·로마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넘겨받아 취항한 노선이다. 미주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올해 8~9월 인천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축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7~9월 런던·이스탄불·시드니·싱가포르 노선을 감편했으며, 대한항공은 중동 영공 폐쇄로 발생한 두바이 노선의 비정상 운항 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유럽과 미주 등 대권거리 5000마일 이상의 장거리 노선은 비행 거리가 길어 유류비를 비롯한 운영비가 많이 들고, 단거리 노선보다 손익분기점 탑승률도 높다. 3일 현지시간 기준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78.85달러,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2.91달러에 거래됐다. 전쟁 직후 100달러 안팎까지 올랐던 때보다 약 20% 낮아졌지만, 전쟁 전 60달러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가 5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유류비 부담 증가액이 1조원을 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고환율까지 겹친 만큼 항공사들의 비상경영과 운항 조정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