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진정에 7월 물가 2.8%…기조적 압력은 확대
핵심 요약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낮아졌다. 석유류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2.6%, 21.5% 올랐다. 근원물가는 2.6% 상승해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8월 물가 반등 가능성도 남았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상승률은 3월 2.2%와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높아진 뒤 지난달 다시 둔화했다. 다만 중동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물가가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전체 물가 상승폭을 낮춘 주된 요인은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였다. 7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5.5% 올라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6월의 24.7%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9.2%포인트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2.6%, 경유가 21.5% 상승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구조적인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7월 2.6% 상승했다. 내구재 가격이 오르면서 근원물가 상승폭은 2023년 12월의 2.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석유류 상승세가 완화돼 전체 지표는 낮아졌지만,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최근 수치만으로 중동전쟁의 영향이 물가 전반에서 해소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높은 석유류 가격이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에 반영될 수 있고, 폭염에 따른 작황 악화와 가축 폐사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해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8월 물가 상승률을 7월보다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