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가격 하락 겹치며 중국 전기차 수출 급증
핵심 요약
고유가와 제조원가 하락이 맞물리며 중국 전기차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중국 신에너지차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235만5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20% 늘었다.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면서 일본·유럽과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중동 지역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사이 가격을 낮춘 중국 전기차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509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는 235만5000대가 수출돼 12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10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5% 오른 배럴당 87.72달러에 마감했다. 이 해협을 거친 2024년 원유와 석유제품 물량은 세계 석유류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에너지 불안이 본격화한 올해 3∼6월 호주·브라질·인도·한국·베트남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약 2배 늘었고, 올해 세계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은 29%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차 가격은 유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은 약 3만7000달러로 2020년보다 9% 하락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16% 오른 약 3만9000달러였다. 보조금을 제외한 표시가격을 판매량으로 가중평균한 결과다. 같은 해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세계 평균 가격은 ㎾h당 108달러로 8% 떨어졌고, 중국 평균은 84달러까지 내려갔다. 공급 과잉과 업체 간 경쟁, LFP 배터리 확대, 공급망 수직계열화와 대량생산이 제조원가를 낮췄다.
중국산 전기차는 지난해 중국·유럽·미국을 제외한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전기차 판매 가운데 약 60%를 차지했다. 아세안 주요 6개국에서도 중국 자동차 업체의 신차 점유율은 약 11%로 높아졌고 일본 브랜드는 약 57%로 낮아졌다. 중국 내수 부진과 생산능력 확대가 수출을 재촉하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일본과 유럽 업체의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항구 평택대학교 특임교수는 국내 업체에도 내년쯤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