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원화 약세…환율 1418.8원 출발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11일 오전 9시 1418.8원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 교착 우려로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5% 넘게 상승했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는 환율 하단을 받치고 수출·중공업체 네고 물량은 상승 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418.8원을 기록하며 141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8시55분 99.79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협상이 진전을 내지 못하면서 국제 유가가 뛰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이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국제 원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1% 상승한 배럴당 8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의 기준으로 쓰이는 브렌트유 선물도 5% 오른 배럴당 87.72달러로 마감해 두 유종 모두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전쟁 피해 배상 문제다. 이란은 피해액 전액 배상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으며, 모든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현지 시간 이란에도 배상금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란의 요구를 상쇄하려는 태도를 드러냈다. 양측의 입장 차이로 교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남았다.
유가 변화에 민감한 원화의 특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에는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환율이 1410원대까지 내려온 뒤 저가 매수에 나선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수출업체와 중공업체가 이전 거래일에서 넘긴 달러 매도 물량인 이월 네고 물량은 환율의 추가 상승 폭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