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소노마 ‘한국의 맛’ 식기 디자인 논란
핵심 요약
윌리엄스 소노마의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컬렉션이 한국적 미감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붉은색·금색 장식 식기와 대나무 찜기 연출을 두고 중국풍에 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 문화의 미국 내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테마 상품의 문화적 표현이 논란의 쟁점이 됐다.
미국의 고급 주방·생활용품 유통업체 윌리엄스 소노마가 한국 음식을 주제로 내놓은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컬렉션이 한국적 이미지와 동떨어졌다는 반응에 부딪혔다. 소스와 조미료, 조리도구, 식기 등 100개가 넘는 상품을 한데 모았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소비자들은 식탁 연출에서 한국의 미감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분홍빛이 도는 붉은색과 금색 장식을 강조한 접시·그릇 제품군 ‘로터스 블룸’이 있다. 화려한 무늬의 테이블 리넨도 함께 배치됐다. 한국인 크리에이터 밤비걸은 매장 밖의 대형 홍보물을 보고 한국 문화의 확산을 실감했지만, 실제 진열을 확인한 뒤 흰색과 은은한 푸른색, 단정하고 절제된 형태가 많은 한국 식기 문화와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식탁 옆에 놓인 대나무 찜기 역시 부적절한 연출로 꼽았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한국 드라마나 한식당, 한국 도예 자료를 조금만 접했어도 해당 디자인을 한국식 고급 식문화와 연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한국인 이용자는 한국에 있는 중국 음식점처럼 보인다고 풍자했고, 다른 이용자는 중국풍 식기와 조리도구에 한국이라는 이름을 붙여 한국 문화의 인기에 편승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번 반발은 한식과 한국 문화가 미국의 주류 소비시장으로 확산하면서 대형 유통업체와 브랜드가 한국을 주제로 한 상품과 판촉을 늘리는 흐름 속에서 불거졌다. 수십 년간 고급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미국 유통업체로 이미지를 쌓아온 윌리엄스 소노마가 한국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상품의 문화적 표현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검증도 거세진 모습이다. 회사는 논란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