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표심 10년, 홍의 노동 의제로 이동
핵심 요약
프란체스카 홍 의원이 노동계급과 생활비 문제를 앞세워 위스콘신 민주당 주지사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스콘신은 2016년 이후 트럼프·바이든·트럼프를 차례로 선택하며 경합주 특성을 드러냈다. 홍 의원의 부상은 경제적 불만과 반기득권 정서가 이어지는 지역 정치 지형과 맞닿아 있다.
미국 중서부의 핵심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민주사회주의자인 프란체스카 홍 주 하원의원이 올해 민주당 주지사 경선의 주목받는 후보로 떠올랐다. 홍 의원은 자신을 ‘노동계급 후보’로 규정하고 생활비와 노동 문제를 전면에 배치했다. 기존 민주당 정치와 거리를 두는 그의 행보는 지난 10년간 양당을 오간 지역 표심과 맞물려 돌풍을 만들고 있다.
위스콘신의 정치적 변화는 2016년 두 차례 선거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해 4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56.6% 대 43.1%로 제쳤다. 격차는 약 13%포인트였고, 샌더스는 72개 카운티 중 71곳을 석권했다. 젊은층과 백인 유권자, 자유무역협정에 부정적인 유권자 사이에서 특히 강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7개월 뒤 대선 본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7.2%를 얻어 46.5%에 그친 클린턴을 약 2만2700표 차로 눌렀다. 위스콘신이 공화당 대선 후보를 택한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었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이 약 2만700표 차로 트럼프를 이겼지만, 2024년에는 트럼프가 약 2만9400표 앞서며 다시 승리했다.
샌더스와 트럼프는 이념적으로 반대편에 섰지만 제조업 쇠퇴와 세계화로 소외감을 느낀 러스트 벨트 노동자의 경제적 불만을 겨냥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후보 모두 무역 정책과 기존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샌더스 지지자 일부가 본선에서 트럼프를 선택하거나 투표하지 않은 흐름도 2016년 결과의 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10년 뒤 홍 의원은 생활비와 노동을 앞세워 이 지역의 경제적 불만과 반기득권 정서를 다시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