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민주 경선, 크롤리 0.5%P 차 승리
핵심 요약
데이비드 크롤리가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프란체스카 홍을 0.5%포인트 차로 이겼다. 홍 후보는 파격적인 진보 공약으로 앞서갔지만 과거 발언과 본선 경쟁력 논란에 막판 추격을 허용했다. 예상 밖 패배로 미국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확장 흐름이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중도 성향의 데이비드 크롤리가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38)을 0.5%포인트 차로 꺾었다. 11일 현지에서 치러진 경선 직전까지 홍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과거 발언과 11월 본선 경쟁력을 둘러싼 우려가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경선 기간 10%포인트 이상 우위를 이어온 후보가 패하면서 민주사회주의 진영도 예상 밖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홍 후보는 강성 진보 조직인 민주사회주의 진영에 속해 무상 급식과 부유층 증세,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근무제를 공약했다. 그러나 2020년 추수감사절을 ‘식민주의자들의 휴일’로 규정하며 기념 모임을 하지 말자고 주장한 사실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불꽃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힌 일이 경선 막판 다시 부각됐다. 연방 상원 폐지 주장까지 알려지면서 정치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불안과 본선 패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1988년 한국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요리사와 바텐더로 일했고 라면 전문점을 운영했다. 자녀 한 명을 키우는 싱글맘인 그는 2020년 위스콘신주 의회 보궐선거에 출마해 주 사상 첫 아시아계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신을 유일한 임금 노동자 후보이자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싱글맘, 세입자로 소개했고, 파격적인 경제·복지 공약을 앞세워 젊은 유권자층의 지지를 모았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이 11월 공화당 후보 톰 티파니 하원의원과의 대결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크롤리를 지지했다. 민주사회주의 진영에서도 공개 지지가 확산하지 않았고,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의 지지 선언도 나오지 않았다. 핵심 경합주에서 진보 진영의 세력을 가늠할 승부로 주목받은 이번 패배로,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선거 이후 미국 전역으로 번지던 민주사회주의 흐름이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