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자연·역사 아우른 명승 지정 절차 돌입
핵심 요약
월출산 일원이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화강암 풍화 지형과 특이 식생, 불교문화와 기록유산이 복합적으로 남아 있다. 30일간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유산청은 7일 영암군에 자리한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평야에서 가파르게 솟은 화강암 산악 경관에 생태적 가치와 오랜 역사·문화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는 복합 유산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앞으로 의견 수렴과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월출산에는 선캄브리아기부터 백악기까지 형성된 화강암류가 분포하며,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진 돔형 암봉과 성곽을 닮은 암릉이 발달했다. 식충식물을 비롯한 특이 식생도 확인된다. 천황봉과 구정봉을 잇는 북동-남서 방향의 스카이라인과 기암절벽은 거리와 관찰 지점에 따라 원경·중경·근경의 다채로운 조망을 형성한다.
월출산은 ‘삼국사기’에 월나군의 ‘월내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천황봉은 통일신라 때부터 국가 제사가 거행된 영산이며, 월출산 일대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서남부 불교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성장했다. 무위사에는 선종사찰의 전통과 조선 전기 왕실 후원으로 조성된 극락보전·벽화가 남아 있다. 도선국사가 통일신라 때 창건한 도갑사에서는 계곡과 수림, 암반,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경관을 볼 수 있다.
도갑사 일대의 모습은 고지도와 시문, ‘백운동도’ 등 옛 자료에 담긴 기록과도 부합한다. 월출산에는 구정봉의 아홉 우물에 얽힌 설화와 월내악·소금강·천불 등 시대별 명칭이 전해지며, 정약용과 김창협 등이 남긴 유산기와 시문도 기록유산으로서 가치를 더한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일부터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받은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명승 지정과 함께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