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명승 지정 예고…산악 문화경관 가치 주목
핵심 요약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친 월출산 일원이 명승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화강암 산악 경관에 국가 제의와 불교문화, 신앙과 설화가 축적돼 복합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30일간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가 확정된다.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친 월출산 일원이 국가지정유산 명승 지정 절차에 들어간다. 평야 위로 급격히 솟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두드러지는 곳으로, 천황봉과 구정봉 주변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병풍처럼 이어진다. 예부터 경관이 빼어나 ‘호남의 금강산’으로도 불린 월출산은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결합된 유산으로 평가됐다.
월출산은 산줄기에서 떨어져 독립적으로 형성된 화강암 산괴로, 다양한 화강암 풍화 지형이 발달해 지질학적 의미가 크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을 비롯한 특이 식생도 분포한다. 구정봉의 아홉 우물과 관련된 신앙과 설화도 이어져 인문지리와 민속학적 가치를 함께 지닌다. 이런 자연·문화 요소가 장기간 축적된 복합적 산악 문화경관이라는 점이 지정 예고의 바탕이 됐다.
월출산의 옛 이름과 위상은 여러 역사 기록에 남아 있다. 1145년 무렵 편찬된 ‘삼국사기’에는 월나군의 ‘월내악’으로 등장하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신라 때 월나산, 고려 때 월생산으로 불렸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천황봉에서는 통일신라 시기부터 국가 제사가 이뤄져 산악 신앙과 국가 의례의 전통이 이어졌다.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도갑사와 무위사, 산 중턱의 국보 마애여래좌상도 오랜 불교문화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시인 김시습은 달이 푸른 하늘이 아닌 산 사이로 오른다며 월출산의 풍광을 표현했고, 고려 문인 김극기도 산의 기이한 모습과 조화로운 기후를 기록했다. 명승 지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접수된 각계 의견을 검토하고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1970년대 안동댐 건설 당시 수몰 위기를 피해 옮겨진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은 같은 날 보물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조선시대 유교 교육과 향촌 조직의 중심 역할을 한 건축유산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