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중심 재편에 기관자금 임대주택 투자 확대
핵심 요약
국민연금공단이 월세시장 확대를 배경으로 임대주택의 대체투자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 APG와 CPPIB 등 글로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서울·수도권 임대주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민간 장기 임대주택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정부는 2035년까지 신유형 장기민간임대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임대주택을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군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 중심이던 주거용 부동산 임대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입과 투자 수익을 확보할 여건이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주거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투자 방안을 살피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 APG는 올해 상반기 부동산 투자사 바우인베스트, 미국계 자산운용사 티쉬먼 스파이어와 3억 달러 규모의 ‘코리아 리빙 벤처’를 설립했다. 금융 조달을 포함해 총 1조원을 투입하고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임대주택을 매입·개발할 계획이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도 코리빙 기업 엠지알브이와 합작법인을 세워 국내에 133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자본의 국내 임대시장 진입은 여러 투자사로 확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SK디앤디와 협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모펀드 KKR은 홍콩계 코리빙 업체 위브리빙과 수도권 임대주택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가 강해진 데다 1~2인 가구 증가,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 유입이 임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전세 비중이 높아 정기적인 임대수입 확보가 어려웠던 시장 구조가 달라진 것이다.
민간이 공급한 장기 임대주택은 전국적으로 10만 가구에 미치지 못해 양질의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핵심 지역의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면 임대료가 지속해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2024년 신유형 장기민간임대주택 10만 가구와 복합개발 공공임대주택 5만 가구를 2035년까지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유형 모델은 리츠 등 법인이 단지마다 100세대 이상을 건설·공급하고 20년 이상 임대하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