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분 매각에 유럽축구연맹 반발…FIFA 대회 보이콧 선언
핵심 요약
UEFA가 FIFA의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계획에 반발해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FIFA는 FFE 설립과 지분 매각으로 42억달러를 조달하려 했으나, UEFA는 투자자 이익이 축구를 좌우할 것이라 비판했다. 북중미와 아시아도 반대하며 FIFA의 계획은 회원국 과반과 평의회 승인이라는 난관에 직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며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UEFA는 55개 회원국 명의의 성명을 통해 FIFA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하고, 계획이 강행될 경우 모든 FIFA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FIFA가 최근 추진 중인 별도 법인 설립과 지분 매각 방안에 대한 최대 규모의 반대 움직임으로, 세계 축구계의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FIFA는 지난 7월 29일 방송 중계권, 스폰서십, 입장권 판매, 라이선스 등 상업적 권리와 대회 운영을 통합 관리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FIFA는 FFE의 가치를 200억달러로 평가하며 최대 21% 지분 매각을 통해 42억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다. 투자자로는 JP모건과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사모펀드 트라이브 이터널 등이 거론된다. FIFA는 이번 사업으로 발생한 순이익을 축구 발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각국 협회에 찬성 시 4000만달러, 반대 시 270만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서한을 보내 사실상 찬성을 압박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UEFA는 성명에서 "축구의 정신과 거버넌스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라며 "월드컵은 매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일정과 대회 방식, 축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모든 사안이 주주들의 이익에 좌우될 것"이라며 "각국 협회, 리그, 클럽, 선수, 팬들의 이익이 투자자의 수익보다 후순위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FIFA가 새 법인 설립을 일부 인사만 공유하고 진행한 독단적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리더십의 심각한 실패이자 세계 축구의 수호자로서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UEFA의 보이콧 선언은 당장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과 10월 예정된 여자월드컵 유럽 예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UEFA는 2024~2025시즌 클럽 대항전 등을 통해 44억유로(약 7조2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데다, 북중미월드컵 본선 48개국 중 16개국이 유럽 국가일 만큼 영향력이 크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도 FIFA의 절차 부재와 짧은 마감 기한을 문제 삼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FIFA의 이번 계획은 211개 회원국 과반과 평의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UEFA의 보이콧이 실제로 이어질 경우 FIFA의 상업화 전략은 중대한 변수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