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분 매각 반발 확산…FIFA 고문 사임에 유럽 55개국 보이콧
핵심 요약
FIFA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에 반발해 인판티노 회장이 발탁한 선임 고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가 사임했다. UEFA 55개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보이콧을 결의했고, CONCACAF와 AFC도 반대 입장을 밝혀 반대 세력이 143개국으로 확대됐다. FIFA는 회원국 과반 지지가 없으면 자회사를 만들지 않겠다고 조건을 달았지만, 9월 19일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이 내부 고문의 사임과 유럽축구연맹(UEFA) 55개 회원국의 보이콧 결의로 이어졌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발탁한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선임 고문은 이번 구상에 항의해 즉각 사임했다. 코르데이로는 사임 성명에서 이 계획을 '축구에 나쁜 거래'라고 규정하고, 제안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FIFA가 설립하려는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규모의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다. FIFA는 월드컵 등 자체 대회의 상업·이벤트 운영을 이 회사에 맡기고 지분 최대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 5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UEFA와 55개 회원국은 30일 만장일치로 이 구상을 거부하고, FIFA가 계획을 강행하면 모든 FIFA 주관 대회를 보이콧하기로 결의했다.
반대는 유럽을 넘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확산됐다. CONCACAF는 제안을 거부했고, AFC는 UEFA와 CONCACAF에 연대하는 성명을 냈다. 두 연맹은 보이콧까지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협의 없이 계획이 공개된 절차와 의사 결정 방식을 문제 삼았다. 세 연맹의 회원국을 합치면 143개국으로 FIFA 전체 211개 회원국의 과반을 넘는다. 다만 각국이 대륙연맹의 입장을 그대로 따를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체코축구협회는 긍정적 효과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을, 멕시코축구협회는 제안을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FIFA는 '누구도 축구를 팔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211개 회원국이 각자 사실을 검토하고 표결할 수 있도록 협의 절차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원국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자회사를 만들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각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9월 19일까지 동의하면 나라별로 4000만 달러(약 576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렸지만, UEFA는 이를 선택이 아닌 압박으로 받아들였다. 골드만삭스 부회장과 미국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코르데이로는 FIFA가 이미 수십억 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부채도 없는데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의 영구 지분을 팔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FIFA는 9월 19일까지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월드컵 지분 최대 20%를 둘러싼 갈등은 외부 반발을 넘어 인판티노 체제 내부의 사임 사태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