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두 번째 특검 조사…휴대전화 포렌식 반발
핵심 요약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의혹과 관련해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원 전 장관 측은 휴대전화 잠금 해제와 포렌식 과정이 영장의 시한과 절차를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특검팀은 백지화 발표 전 통화와 자료 수정 과정을 토대로 대통령실의 관여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이 6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원 전 장관이 종합특검팀에 출석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두 번째다. 원 전 장관은 출석 과정에서 휴대전화 압수수색과 포렌식 절차가 법관이 정한 영장의 시간과 방식을 어긴 위법 수사라고 주장했다.
종합특검팀은 지난달 15일 원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원 전 장관 측이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잠금 해제를 의뢰했고, 이후 비밀번호가 풀렸다. 원 전 장관 측은 휴대전화를 반출한 지 열흘 넘게 지난 뒤 포렌식이 시도됐다며 영장에 명시된 집행 시한과 절차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원 전 장관은 적법한 조사에는 응하되 위법한 수사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 절차 없이 사업 백지화를 결정한 혐의를 받는다. 논란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양서면 종점 노선이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와 가까운 강상면 종점 노선으로 바뀌면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강상면 대안이 교통량과 환경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설명했지만,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변경 과정의 특혜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 전 장관은 의혹이 불거진 뒤인 2023년 7월 6일 고위당정 협의회 도중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려고 자리를 비운 뒤 사업 전면 백지화 방침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그전까지 국토부 내부 회의 등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특검팀은 당시 통화 상대와 관련 자료의 수정 과정을 확인하면서 백지화 결정에 대통령실의 지시나 의견 전달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