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0개월 만에 장중 최고…1423.8원 마감
핵심 요약
원화값이 장중 달러당 1415원대까지 오르며 약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재무장관의 외환시장 발언과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가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연준의 금리정책과 해외주식 투자 확대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이 장중 달러당 1415원대까지 오르며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는 1423.8원으로, 지난달 6일의 1530.3원과 비교해 한 달 사이 106.5원 상승했다. 장중에는 지난해 10월 16일 기록한 1414.7원 이후 가장 높은 구간까지 올라섰다.
원화값의 상승 폭이 확대된 계기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외환시장 관련 발언이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4일 현지시간 엔화의 지나친 약세가 다른 통화의 동반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 원화가 그동안 과도한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보여준 신호로 받아들였다.
원화값은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1550원대까지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주요 수출 대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대규모로 매도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SK하이닉스도 미국주식예탁증서인 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원화로 환전했고, 이 같은 달러 공급이 원화값 안정에 힘을 보탰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값이 달러당 13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지만 강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국내 증시 위축과 맞물린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도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감소하는 이달 중순 이후 원화값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