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한 달 새 106.5원 반등…미 발언도 힘 보태
핵심 요약
달러당 원화값이 한 달 새 106.5원 오르며 장중 1414원대까지 상승했다.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와 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변동성 발언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달러 공급 감소와 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강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23.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일 1530.3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06.5원 오른 수준이다. 장중에는 1414원대까지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개선된 달러 수급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변동성 관련 발언이 더해지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베선트 장관은 4일 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지나치게 약해질 경우 다른 통화도 뒤따라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한국 원화가 그동안 과도한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으려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원화 역시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 의지도 부각되면서 시장에서는 원화값이 13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원화값은 지난 6월 말 1550원대까지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달부터 계단식으로 가파른 반등 흐름을 보였다. 주요 수출 대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대규모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원화로 환전한 점도 원화값 안정에 힘을 보탰다.
다만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국내 증시 위축과 맞물린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가 원화에 부담을 줄 변수로 남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감소하는 이달 중순 이후 원화값이 되돌림 성격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