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주요국 통화 중 최대 상승…환율 변동성 확대
핵심 요약
원화 가치가 7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달러 대비 9.4% 올라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국내 달러 공급 확대와 달러 약세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고, 지난달 환율 변동성은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환율 하락은 수입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수출 경쟁력과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7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9.4% 상승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 페소는 2.4%,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는 1.2%, 중국 위안은 0.6% 올랐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는 국내 외환 수급 개선과 달러 약세가 원화 가치 상승을 이끈 흐름이 담겼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으로 마련한 달러와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중동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로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해석도 환율 흐름에 반영됐다.
환율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변동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 거래일 대비 하루 평균 변동률은 0.53%로 5월 0.45%, 6월 0.50%를 웃돌았다. 주요국 가운데 러시아의 0.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환율 하락은 원자재와 수입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수출 기업에는 가격 경쟁력 저하와 달러 수익의 원화 환산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달러 매도를 늦춘 수출 기업은 적절한 매도 시기를 놓치고, 고환율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선물환을 매수한 수입 기업은 환손실을 입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41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1410원대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3.56% 오른 6813.34로 나흘 연속 상승했고, 코스닥은 0.29% 오른 861.37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