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이달 G20 통화 중 최고 상승…연내 1400원대 진입 전망
핵심 요약
이달 원화 가치가 주요 20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달러 대비 4.27% 올랐다. 미국 물가 둔화, 한국은행 금리 인상, SK하이닉스 ADR 자금 유입 등이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가 주요 20개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9원 내린 1478.5원으로, 지난 5월 1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말 대비 하락 폭은 70.9원으로 2022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률은 4.27%로 주요 20국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영국 파운드화(1.45%)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 엔화(0.08%), 중국 위안화(0.17%), 호주 달러(0.88%) 등 다른 아시아 통화는 상승 폭이 미미했고, 대만 달러는 오히려 1.80% 하락했다. 유로화(0.15%), 러시아 루블(0.12%), 스위스 프랑(0.04%)도 소폭 강세에 그쳤다.
원화 강세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차가 좁혀졌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약 26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달러 매도로 이어지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움직임이 더해졌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오자 상승 기대 심리가 꺾이면서 1480원 안팎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가 잦아든 점도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 최근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 주식 비중 조정 수요가 줄어 외국인은 7월 13~16일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226억원을 순매수하며 4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기업의 환전 수요와 외국인 자금 유입 전환으로 원화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환율 범위를 1380~1560원, 3분기와 4분기 평균 환율을 각각 1490원, 1430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