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급등 배경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부상
핵심 요약
엔화와 원화 가치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한국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 가능성과 외국인 자금 흐름,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 정부는 개입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원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엔화와 원화 가치가 같은 시기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국 외환 당국이 미국·일본의 엔화시장 공조에 맞춰 원화 매수와 달러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일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엔화 매수·달러 매도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6일 157엔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달러당 164엔대까지 상승하며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뚜렷하게 바뀌었다. 달러·원 환율도 1418원대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증가로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확대되자 미국이 원화 약세를 문제로 인식했고, 한국이 환율 방어에 나섰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 강세에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달러 매도 가능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약 265억달러, 한화 약 37조원을 조달한 뒤 국내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상당 규모의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의 달러 매도가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다른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과 자금 흐름도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한국 주식을 대거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16일 약 3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기초여건 개선과 미·일 공조 개입의 영향이 이어질 경우 원화 가치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