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엔화 약세 겹쳐 원·엔 환율 843원대
핵심 요약
원·엔 환율이 12일 100엔당 843.29원으로 하락해 18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달러 유입에 따른 원화 강세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며, 원·달러 환율도 이날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신중한 금리 인상과 재정 우려 속에 엔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원·엔 환율이 12일 100엔당 843.29원을 기록해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나은행이 이날 오후 3시 30분 고시한 환율로, 2008년 1월 2일의 840.27원 이후 최저치다. 100엔을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843원가량으로 줄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도 낮아졌다.
환율이 1610.89원까지 올랐던 2009년 3월 2일과 견주면 원화 대비 엔화 가치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와 엔화는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원화와 엔화의 가치를 각각 비교해 간접적으로 산출한다. 이번 하락에는 원화 가치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기업의 수출로 유입되는 달러화가 늘면서 외화 공급이 증가했고,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3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오후 6시 기준 장중 환율은 1331.2원까지 내려갔으며, 이는 2024년 10월 2일의 1317.1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는 원화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의 신중한 금리 인상과 일본 정부의 재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는 하반기 들어 달러당 150엔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원·엔 환율은 원화의 강세와 엔화의 약세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이날 기록은 2008년 1월 이후의 저점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