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외화예금도 증가…달러·엔화 매수 확대
핵심 요약
달러당 원화값은 12일 종가 기준 202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당 원화값도 장중 100엔당 843.07원까지 올라 2008년 기록에 근접했다. 5대 은행의 달러·엔화예금 잔액은 5월 말보다 각각 35.7%, 34.6% 증가했다.
원화 가치가 달러와 엔화에 대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각각 2년, 18년 만의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333.2원까지 올랐고 주간 거래를 1335.1원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4년 10월 4일의 1333.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화당 원화값도 이날 장중 100엔당 843.07원까지 상승했다. 2008년 1월 2일 기록한 833.4원에 가까워진 수치다. 달러당 원화값은 7월 초 1555원대까지 급락한 뒤 빠르게 반등해 1300원대 초반으로 올라섰고, 엔화당 원화값은 6월 970원대까지 내린 이후 계단식 상승 흐름을 보였다.
원화 강세 배경으로는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꼽힌다. 국내 수출업체가 달러를 매도하는 물량이 나오는 등 외환시장 수급 여건이 우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화를 낮은 환율에 사두려는 환율 재테크 수요가 은행권 예금 증가로 연결됐다.
이달 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85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5월 말보다 35.7% 늘어난 규모다. 엔화예금은 같은 기간 34.6% 증가한 1조1841억엔을 기록했다. 달러와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하락한 뒤 반등하는 흐름 속에서 두 통화의 예금 잔액이 함께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