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지속…한미일 공조 기대 반영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5일 1424.5원으로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변동성 언급과 한·미·일 외환 공조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유입 효과의 종료와 중동 정세, 유가, 엔화의 구조적 약세는 향후 변수로 남았다.

원화 강세 흐름이 중동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하락, 달러 자금 유입, 한·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낮은 1424.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점도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간거래 종가 환율은 지난달 14일 1493.0원을 기록하며 1500원 아래로 내려온 뒤 31일에는 1424.0원까지 하락했다. 베선트 장관은 4일 현지 인터뷰에서 엔화가 지나치게 약해지면 다른 통화도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원화의 높은 변동성과 중국 위안화의 저평가 문제를 함께 지적했다. 발언은 미국과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상승을 위해 시장에 개입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언급이 한·미·일 당국의 개입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드러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이 원화 안정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원화 약세가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한국의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이행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공동 설명자료에는 투자 집행이 원화 변동성을 키울 우려가 있을 때 한국이 투자 금액과 시점의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환율 하락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으로 유입되는 달러의 영향은 8월 중순부터 말 사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도 계속 변할 수 있다. 미·일 공조를 통한 일회성 또는 산발적 개입만으로 엔화의 구조적 약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엔화의 추세적 반등 여부는 양국 통화정책의 방향과 일본의 재정 우려 해소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