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7월 주요국 통화 중 절상률 1위…환율 1,470원대 진입
핵심 요약
7월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급락하며 원화 절상률이 주요국 중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ADR 자금 유입과 한은 금리 인상,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환율이 1,380~1,56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에서 1,47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률이 주요 20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78.5원으로, 전월 말(1,549.4원) 대비 70.9원 하락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월 말 대비 4.27% 상승해 2위인 영국 파운드화(+1.45%)의 약 3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0.4% 하락했으며, 일본 엔화(+0.08%), 중국 위안화(+0.17%), 유로화(+0.15%) 등 주요 통화는 소폭 강세에 그쳤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8.11원까지 내려가 2024년 11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은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ADR 상장으로 조달한 약 26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난 점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 물량이 현물환 시장에 유입되고, 조선사·중공업체 등 기업들의 환헤지 매도도 더해져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미국보다 먼저 긴축에 나선 점과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전환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와 한은 금리 인상 기조에 힘입어 원화가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환율 범위를 1,380∼1,560원으로 제시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수급 여건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하단이 열려 있다"면서도 "중동 지정학 리스크나 외국인 리밸런싱 재개 시 1,500원 선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