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전환에 황금함대 비용 50% 급증
핵심 요약
트럼프급 전함 15척의 예상 건조비가 약 2750억 달러로 불어났다.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설계와 건조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초도함에 최소 8년이 필요해 황금함대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황금함대’의 핵심 전력인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건조하는 데 약 2750억 달러, 우리 돈 약 39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당초 예상보다 50% 이상 불어난 규모다. 첫 함정 완성에만 최소 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의 비용 부담과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첫 번째 함정인 ‘디파이언스’의 예상 건조비는 234억 달러, 약 33조2000억 원으로 산정됐다. 미 해군이 기존에 잡았던 금액보다 80억 달러 많은 수준이다. 후속 전함 14척에도 한 척당 약 18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최대 25척까지 건조 범위를 확대하면 총사업비는 약 4550억 달러, 약 645조 원에 달한다.
비용 상승의 핵심 배경은 추진체계 변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계획된 가스터빈 엔진을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이 결정으로 함정 설계와 건조 방식 전반에 대규모 수정이 필요해지면서 예상 사업비가 크게 뛰었다. 건조 기간도 대통령이 제시한 일정과 차이가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6개월 이내 전함 2척 건조를 목표로 밝혔지만, 초도함 한 척에만 적어도 8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막대한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식품과 휘발유, 보건, 보육 비용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황금함대에 수천억 달러를 지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미 해군이 최근 신형 함정을 계획된 일정과 예산에 맞춰 건조하지 못한 사례가 이어진 점까지 겹치면서 트럼프급 전함이 실제 완성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