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송로 두 곳서 무력 충돌…협상 난항
핵심 요약
미군이 봉쇄 명령을 따르지 않고 이란으로 향하던 파나마 상선의 엔진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화물선을 타격해 6명이 숨졌다. 원유 수송로 두 곳의 교전과 협상 난항 속에 브렌트유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의 양대 수송로에서 잇따라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미군은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던 파나마 국적 상선을 공격했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선박을 타격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1일 현지시간 대이란 봉쇄를 위반하고 거듭된 경고에도 항로를 바꾸지 않은 베라 노바호의 엔진을 겨냥해 MH-60 헬리콥터에서 헬파이어 정밀유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날 봉쇄선을 넘으려던 상선 55척은 되돌아갔고, 지시에 불응한 선박 3척은 무력화됐다. 같은 날 후티는 이집트 회사 소유 화물선 티하마호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선원 등 6명이 숨지면서 전쟁 발발 이후 다섯 달여 만에 후티 공격에 따른 첫 인명 피해가 나왔다.
두 해협의 긴장이 동시에 높아지고 협상 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12일 전날보다 0.8% 오른 배럴당 89.60달러를 기록하며 4월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경제적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0%를 넘는다고 주장했고, 탄약 부족 우려에는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장기간 제재를 견뎌온 이란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봉쇄로 지난달 이란의 석유 수출은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지만, 이란은 순환 정전과 공장 가동 제한으로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연료·전기 배급과 화폐 발행, 외화 접근 제한을 통한 제재 회피가 이어질 수 있으며, 경제 악화가 정치적 항복으로 직결되지 않는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