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서 700㎞ 비행…북, UFS 앞두고 미사일 시험
핵심 요약
북한이 12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700㎞ 이상 비행했다. 군은 기존 기종의 개량형 또는 사거리를 줄인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UFS와 일본 사세보 기지를 겨냥한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가안보실은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둔 12일 오전 6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뒤 엿새 만의 추가 발사다.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했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합동참모본부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통상 사거리 300∼1000㎞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지만 군은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기종으로 특정하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은 기존과 다른 기종을 시험했거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줄여 발사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일 미사일은 비행 궤적이 평소와 달라 비행 거리가 공개되지 않았고 북한도 발사 사실을 발표하지 않아,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지역에서 이어진 두 차례 발사는 성능 개량 시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첫 발사에서 짧은 사거리의 저고도 활공 비행을 점검한 뒤 이번에 최대 사거리를 시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보 기종으로는 KN-23 개량형과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가 거론된다.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UFS를 겨냥해 한국과 일본에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온다.
일본을 향한 압박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5일 일본 이지스함 조카이호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시험발사를 비난하며 추가적인 군사 선택안을 언급했다. 조카이호가 9월 복귀할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는 원산에서 직선으로 약 700㎞ 떨어져 있다. 같은 날 장금철 북한 외무성 1부상 겸 10국장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을 핵무장으로 향하는 포석이자 미·일·한 군사협력을 ‘제2의 오커스’로 진화시키는 준비 단계라고 주장했다. 10국은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과거 통일전선부를 개편해 만든 대남 조직이다.